샤오미 라우터, 무선 공유기 청춘판(小米路由器 青春版) 개봉기


시작

샤오미라고 하면 이제는 엄청나게 큰 회사가 되었어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여러 가지 제품들을 만들거나, 기존 기기에 있었으면 했던 기능들을 추가하여 출시해서 IoT의 대표 주자 이미지로 자리를 잡고 있죠.

사실 저희는 샤오미를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같이 하는 제 친구와 저는 샤오미를 처음에 안드로이드 커스텀 롬을 제작하던 MIUI로 알게 되었고, 그때가 아마 MIUI V2(진저브레드 커스텀롬 시절) 이었으니 한참 아이폰 따라 하네 마네 하는 소리가 나올 때였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이렇게 클 줄은 몰랐지요.

요즘은 조금 주춤한 것 같더라고요. 하긴, 중국이라는 거대한 방패(…)를 끼고 폭풍 성장한 상황이니까요. 저는 샤오미가 여기서 더 크려면 중국의 방패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이것저것 특허를 모으기 시작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던데, 이런 이야기는 뭐 길어져 봤자 큰 의미 없으니까 여기서 생략하도록 하고….



그런 샤오미가 라우터(공유기)도 만들었어요. 위에 스크린샷은 오늘 날짜로(16년 3월 25일) 샤오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찍은 건데, 딱 봐도 특이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간단하게 제품군에 대해 설명하면 고용량 하드디스크(1TB, 6TB)가 탑재된 NAS 기능이 있는 라우터(공유기, 앞으로는 공유기로 통칭합니다), 하드디스크는 탑재하지 않았지만, NAS 기능이 있고 5GHz 대역을 지원하는 공유기, 가장 기본적이며 이 개봉기에서 볼 제품인 청춘판, 그리고 USB 무선랜, 이렇게 해서 4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E 모사의 i 모 브랜드처럼 제품 네이밍질을 하는 걸 도저히 용납하지 않고, 제품마다 차이점이 단 1도 없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샤오미의 제품군은 아주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양

이 개봉기에서는 다른 제품은 이 정도만 설명하고, 저희가 볼 것은 바로 샤오미 무선공유기 청춘판. 청춘판이라는 이름답게 가장 스탠다드한 사양을 담고 있어요. 2.4GHz의 802.11n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매인 칩세트는 MT 7628N입니다. 메모리는 64MB네요.



시대가 시대인지라 많은 단말기가 5GHz의 802.11ac을 지원하고 있고, ISP에서 제공하는 속도 또한 100Mbps은 기본, 이제는 500Mbps, 1Gbps가 많아진 상황에 2.4GHz 802.11n은 부족한 사양이긴 해요. 하지만 구조가 복잡한 주택에서 5GHz의 802.11ac 네트워크는 방 하나 커버하면 끝인 경우가 많아 굳이 단가를 높일 바에 2.4GHz 802.11n만 지원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메모리 64MB는 제품의 용도치고는 상당히 높은 용량이라고 할 수 있어요. 흔히 보통 보는 공유기는 대체로 32MB, 64MB 정도의 용량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고사양 제품이거나 NAS 기능이 탑재된 경우는 기본이 128MB이고 256MB도 가끔 볼 수 있긴 하지만, 현재 염가형 제품들은 16MB나 8MB가 달린 경우도 있습니다. 제품의 콘셉트로 봤을 때에 아무리 많이 써 봤자 사람 한두 명? 많으면 한 가족이 쓰는 정도니까 결과적으로는 아주 충분하고도 넘치는 용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인 칩세트로 쓰는 MT7628은 데이터 시트 상으로 580MHz의 처리속도랑 64KB의 명령어 캐시(I-캐시), 32KB의 데이터 캐시(D-캐시)를 가지…. 다 설명해봤자 의미 없고 저도 잘 모르니 생략하고, 간단하게 몇 가지만 추려내서 보자면, 2T-2R 2.4GHz 안테나로 300Mbps의 링크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802.11b/g도 당연히 지원, 채널 본딩을 지원해 채널 폭을 40MHz로 늘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와의 인터페이스는 DDR2이고, 5개의 LAN 포트와 1개의 USB2.0 호스트, SDHC인터페이스, 1개의 PCI-E 1.1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그 외에 보안방식도 다 기본 적용되어 있고 QoS와 WPS도 지원, 임베디드 펌웨어는 리눅스 2.6 SDK, eCOS로 구성되어 있는데 eCOS가 IPv6를 지원하네요. 그냥 다 생략하고 램과 마찬가지로 충분하고도 넘치는 AP를 사용하고 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디어텍 칩세트기 때문에 호환성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뭐 결국 실사용이 과연 어느 정도로 커버가 될 건지가 중요할 텐데, 실 사용기는 제 친구가 올릴 테니 그걸 참고해 주시면 될 것 같네요. 하여튼 사양만 본다면 콘셉트치고는 상당히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가 탑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5GHz의 802.11ac을 지원하지 않는건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요.


디자인

일단 제가 샤오미 공유기 청춘판 개봉기를 위해 사진을 찍을 때 생각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면 작거든요. 작아요. 정말 작아요. 비교 대상은 제가 혼자 사는 곳에서 사용 중인 공유기고 E 모사의 i 모 브랜드 N104T라는 오래되었고 아주 염가형 제품입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사진 순서를 바꾸어서 테스트 할 때의 사진을 먼저 올립니다. (원래 개봉기를 진행할 때는 시간 순서대로 하는 게 좋지만 아무래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제가 사용하는 공유기도 흔히 쓰는 공유기들에 비하면 그리 큰 편이 아닙니다. 물론 E 모사의 i 모 브랜드 제품이 다 그렇듯 쓸데없이 두꺼워 비교가 옳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걸 고려해서라도 엄청나게 얇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무개 또한 마찬가지로 제가 사용 중인 제품이 절대 무거운 편이 아닌데도 샤오미 공유기 청춘판이 훨씬 가볍습니다. 괜히 제품 광고에 크기와 무게를 넣은 것이 아니었어요. 이 정도면 자랑할 만하다 느꼈습니다.


샤오미 공유기 청춘판은 전체 적인 디자인이 하양하양하고 포트 부분만 두껍게 처리되어 있어 특이합니다. 흡사 씽크패드의 요가 태블릿을 보는 디자인인데, 다시 말하면 입체감 있게 디자인을 했다고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샤오미 로고는 음각으로 전면 약간 하단 쪽에 새겨져 있습니다. 크기가 상당히 작으므로 어디에 놔둬도 큰 티가 날 것 같지 않아 좋아 보여요.

그 에는 전혀 특징을 찾아볼 수 없는 무난한 디자인이예요. 그냥 슥 보기에는 공유기가 맞나 싶을 정도의 디자인이니 기존 공유기와는 다른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여튼 디자인은 만족합니다.


샤오미 공유기 청춘판의 안테나는 제품의 양 옆에 자리 잡고 있고 디자인과 일체가 되어 깔끔하게 쓸 수도 있습니다. 물론 펼쳐 놓는 게 커버리지에 좋긴 하겠지만, 안테나 길이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안테나가 너무 얇고 힌지가 약하다고 느껴졌는데, 지금 제가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까 그건 뭐 나중에 사용기 작성한 제 친구한테 물어보세요. 경첩 부분에는 지루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네요.


콘셉트 자체가 아주 작은 제품이기도 하고, 또 높은 사양이 아니므로 샤오미 공유기 청춘판에서는 과감히 랜 포트 개수를 줄여놨습니다. 앞에 MT7628N칩셋에 대해 설명했듯이 랜포트 5개를 지원하나, 3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잘라냈고, 역시 마찬가지로 제품 콘셉트 + 트림 차별물론 농담입니다 + 사양 문제 등으로 USB 호스트 기능이나 SDHC 인터페이스 등을 사용하지 않아요. ( 많은 일반 공유기들이 USB 호스트 기능이나 SDHC 인터페이스 등등을 지원해서 잘만 개조하면 그런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지만, 성능 문제도 있고 안정성 문제도 있고 해서 기능을 쳐내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래도 랜 포트 5개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제품 콘셉트를 보아 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어차피 가정의 경우는 공유기의 포트 한두 개밖에 안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샤오미 공유기 청춘판의 전원 입력은 요즘 아주 흔히 쓰고 있는 Micro USB입니다. 샤오미 측에서는 최소 5V 1A를 사용하도록 하는데, 이게 한국 직배송을 하면 전원이 없어요. 그래서 테스트하려고 전원을 넣는데 그냥 귀찮아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USB 1.1 허브에다 꽂았습니다(USB 1.1은 포트당 500mA를 제공하니 샤오미 측에서 권장하는 전원보다 약한 전원을 넣은 거죠) 아주 잘 동작하네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블로 전원입력을 할 수 있다는 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Micro USB 전원과 가볍고 작다고 해서 제품 콘셉트가 휴대성을 강조하던데, 개인적으로 휴대성 이미지는 전혀 이해가 안 되긴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 생략했어요아니 왜 공유기를 들고 다녀?)


샤오미 공유기 청춘판에서 인디케이터는 전면에 작은 LED가 하나, 그리고 후면에 포트별로 하나씩 있습니다.

제가 기존 공유기들에서 정말 이해가 불가능했던 게 가정용 공유기에 왜 작동 LED를 전면에 달아서 거슬리게 하는 거였는데그래놓고 LED를 끄는 모드를 넣어서 더 이상하게 만들어버림…, 이 부분은 ‘역시 샤오미라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센스가 돋보입니다.

테스트를 짧게 해서 확실하진 않지만, 전면 LED는 오직 작동 상태만을 나타내며 정상 작동하는지, 정상 작동 안 하는지만을 구분합니다. 그리고 후면에는 포트마다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상태 확인도 가능하고, 디자인도 살리는 모습인 거죠. 이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제발 이런 사소한 거라도 신경 쓰라고! 공대 디자인만 하지 말고


가격

그래서 가격이 조금 문제인데, 가격은 이걸 구매한 친구한테 물어보니 25,000원.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가격은 79위안이니 아무래도 배송비 포함 뭐 포함 어쩌구저쩌구겠죠. 싸고 가볍고 작은 제품을 생각한다면 뜻밖에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가 들어가 있으므로 약간 비싼 감이 있습니다.

단순히 인터넷 되고 와이파이 되고 하는 수준으로 쓸려면 샤오미 공유기 청춘판은 오버스팩이거든요. 위와 같은 이유로 쓰려면 E 모사 i 브랜드의 N3 같은 제품이 있는데 이건 또 (작성 일자 기준으로) 11,500원입니다. 물론 그 제품의 사양은 샤오미 공유기 청춘판과 비교해서 좋은 사양은 아니에요(리얼텍 RTL8196E, 16MB DRAM, 1TX-1RX)

그러니 이 제품을 보실 때 단순히 싸다! 라는 시선으로 봤을 때는 실망한다는 이야기라는 거죠. 하지만 가격만큼의 충분한 값어치를 가진 하드웨어가 탑재되었다는 점에서 봤을 때 합리적이다. 생각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죠. 바로 샤오미 제품들에 대한 보안 관련 문제.물론 한국 개인정보는 공공제이지만요 그래서 직접 사용해보지 않으면 가격에 대해 평가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개봉기를 마치며

이번 리뷰는 처음 계획부터 개봉기는 제가, 실사용기는 제 친구가 맡기로 했습니다. 왜냐? 제 친구가 필요해서 산거니까요. 저희는 필요해서 사서 리뷰하니까…

고로 저는 여기서 추가로 설명하거나 평가를 내릴 건 없을 것 같아요. 이미 충분히 했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의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후에 올라올 사용기는 저도 기다려지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Minn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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