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이크와 맥스웰을 탑재한 삼성 노트북5 NT500R5L - 주요 디자인 소개(2)
키보드랑 터치패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바로 키보드랑 터치패드인데요. 이유가 저는 처음부터 씽크패드를 썼거든요. 씽크패드의 쫄깃한 키보드와 반응속도도 빠르고 오동작도 적고, 특히 내가 원하는 대로 정확히 포인팅 되는 씽크패드의 트랙 포인트, 일명 ‘빨콩’때문에 다른 어느 노트북을 가져도 놔도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그런데 그게 키보드와 트랙 포인트가 많이 죽었다는 평가가 있는 E320입니다.
또 한때는 키보드랑 터치패드의 품질이 곧 그 브랜드의 노트북 품질이기도 했었고(맥북), 지금도 가성비를 중심으로 하는 브랜드 특히 한성 제품은 우스갯소리로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없는 취급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삼성 노트북도 키보드에서 품질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번 2016년형 삼성 노트북 시리즈에 곡선형 키캡이 적용되었다는 광고랑 터치패드도 괜찮다는 평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디지털프라자에 가서 타건도 해보았어요. 그리고 사기로 결정.
키캡이 오목하게 되어 있어서 좋고 나쁜 건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오타가 생각보다 적고 술술 잘 쳐집니다. 글 쓸 때 키보드가 좋아야 기분 좋게 글이 잘 써지는데, 아무래도 키캡의 효과가 있지 않나 싶긴 하네요. 나머지 다른 특징은 크게 없습니다. 키 스트로크도 그럭저럭, 키 압력도 그럭저럭 해서 뭐라 말할 게 없네요. 레이아웃은 15” 대 크기기 때문에 넘버패드까지 같이 달려 있어요. 근데 넘버패드가 다른 키에 비해 약간 작습니다. 그래서 풀 사이즈라고는 보기 힘들 것 같네요. 여백을 좀 더 줄이고 넘버패드도 풀 사이즈로 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데, 넘버패드의 레이아웃을 멋대로 바꿔버리는 제품들도 있는 걸 보고, 차라리 넘버패드의 키 크기를 약간씩 줄이는게 더 나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전체적인 레이아웃에 대해 추가로 얘기하면, 프린트 스크린 키가 펑션키와 조합을 해야 입력됩니다. 그리고 펑션키 락 버튼이 있는데, 왜 넣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이 부분은 키보드 레이아웃을 디자인한 분에게 좀 물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방향키도 그다지 좋은 구성은 아니지만 요즘 이렇게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추가로 키스킨을 사용할 경우 키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소음이 많이 줄어들긴 하는데, 키가 그만큼 무거워져요. 오타도 더 많이 나는 거 같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키감이 아니네요. 그래서 긴 글을 작성할 때는 키스킨을 빼고 씁니다.
터치패드도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포인팅 자체는 아무리 가속을 줘도 빠르게 이동하지 못하고, 마우스 움직임 감도를 조절하면 터치패드의 포인팅 속도에도 영향을 미쳐요. 그래서 셋팅을 맞추기가 어려운 게 불만 1. 두 손가락 스크롤링은 상하만 지원되며 좌우가 되지 않아 불만 2. 그것 빼곤 다 괜찮아요. 아까 디자인 소개 1편에서 팜래스트가 부들부들하다고 했죠? 그게 터치패드도 같이 적용되어 있어서 손가락이 잘 미끄러져요. 감도도 최대로 높이면 가벼운 움직임에도 잘 따라와요.
또 터치패드의 멀티터치 액션은 윈도우 자체의 기능을 이용하게 되어 있어서 매우 부드럽습니다. 그러니까 윈도우에서 터치패드를 5점 터치 장치로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보통 핀치 투 줌으로 확대 축소를 하면 내부적으로 윈도우 확대 축소 단축키를 사용해서(그러니까 컨트롤 + 휠 업 / 휠 다운) 창의 내용을 확대 축소하는데, 이건 터치 액션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래서 마우스가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확대되거나 축소가 되고, 에니메이션 자체가 부들부들해요. 대신 일부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약간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요. 스크롤링은 기존 터치패드도 잘 구현되어 있어서 큰 차이는 없지만, 좀 더 부드럽고 세세하게 움직이며, 연속 스크롤링을 할 때의 가속과 바운스백 애니메이션도 적용되어 있어서 터치감은 만족스럽습니다.
디스플래이와 화상카메라
앞글에서 스팩시트를 유심히 잘 보시면 패널에 대한 별다른 정보는 없는 걸 볼 수 있죠? 아니나 다를까 NT500R5L의 디스플래이는 TN 패널입니다. 요즘 TN 패널 많이 좋아졌네마네 하는 소리도 들리고, 자사 디스플래이에 쓰는 TN 패널은 패널을 받아와 조립하여 판매하는 중소브랜드와는 다르게 S급, A급 패널을 쓰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요.
실제로도 TN이 좋아졌다는 소리는 그래도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한가 봅니다. 좌우의 경우 색이 정확하게 표현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콘트라스트가 유지되고, 글자 같은 건 크게 무리 없이 알아볼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도 일정 각도까지만이고, 넘기게 되면 어림없습니다.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돼요. 상하는 더더욱 심합니다. 조금만 각도를 벗어나게 돼도 콘트라스트가 깨지고 알아보기 힘들어집니다. 같은 색을 띄워둔다면 눈으로 볼 때 위와 아래가 약간 차이가 나는 정도, 다행인 건 이게 다른 TN 패널보다 오히려 덜한 정도인 거예요.
디스플레이 셋팅에 대한 건 제공 소프트웨어 소개에서 추가로 다룰 겁니다.
카메라의 경우 그리 화질이 좋지는 않아요. 뭐 좋은 화질이 필요하겠냐만은 그래도 보통 720p까지는 기본으로 달아주는데, 이왕이면 좋은 게 탑재되면 좋잖아요? 빛을 많이 받는 상황에서도 그리 좋은 화질은 나오지 않습니다. 해상도가 640*480이 최대거든요. 대신에 빛이 부족한 야간에서는 성능이 발군입니다. 센서 감도가 높아서 약간 노이즈가 발생하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 노트북 디스플래이의 최저 밝기 만으로도 얼굴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영상 촬영이 되거든요. 리프래시율은 25Hz. 카메라를 통해 뭔가 보여주거나 하는 화상채팅(화상회의)은 하기 힘들겠지만, 노트북 화면을 공유하면서 나의 얼굴을 보여주는 용도로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와 스피커, 인디케이터
스피커는 키보드 바로 위의 스피커 그릴 안에 있습니다. 보통 스피커가 잘 안 보이도록 디자인하는데, 반대로 스피커가 바로 보이도록 해 놨어요. 사운드의 특성은, 많이 실망입니다. 원래 노트북 내장 스피커는 좋은 성능을 내지 못하긴 하나, 그래도 저음을 아예 날려 먹는 경우는 하지 않거든요. 발라드 류 음악을 듣게 되면 중,저음부가 사라져서 밋밋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가지 좋은 점은 서라운드가 확실해요. 좌우가 깨끗하게 잘 분리되는데 음악을 들을 때보다 게임을 할 때 발군입니다. 잠시 디아블로3을 하는데 몬스터의 위치에 따라 들리는 소리가 입체적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사운드 설정에 대해서는 제공 소프트웨어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할게요.
마이크는 화상 카메라 옆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보통 팜레스트에 있거나 디스플래이 하단부 쪽 아니면 키보드 상단에 위치하는데, 이러면 키보드를 사용할때 키를 두드리는 소리가 마이크를 향해 울리게 됩니다. 보통은 드라이버의 기능으로 키보드를 입력하면 당분간 마이크 볼륨을 줄이거나 껐다가 키 입력이 없을 때 볼륨을 복구하거나 다시 켜는 옵션을 넣어두는데, 이게 상황에 따라서는 엄청나게 거슬리더라고요. 다행히 위치선정이 잘 되어 키보드 소음이 마이크로 들어갈 일은 줄어들었습니다. 마이크 감도 자체도 꽤 훌륭한 편으로, 노트북 리뷰 작성을 위해 테스트를 도와줬던 몇몇 분과 스카이프로 통화하면서 ‘외부 마이크 쓰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들었네요.
NT500R5L에서 인디케이터는 전원의 상태를 나타내는 LED 하나밖에 없습니다. (초록색 : 충전완료, 파란색 : 전원 ON, 빨간색 : 충전 중) I/O 인디케이터는 물론이고 입력 상태 (넘버락, 캡스락, 스크롤락)를 나타내는 인디케이터나 무선 상태를 나타내는 인디케이터도 없어요. 심지어 LAN 인디케이터도 없습니다. 오직 전원 인디케이터 뿐입니다. 저는 원래 잡다한 인디케이터를 한쪽에다가 일렬로 막 몰아놓는 모습을 싫어해서 불만은 없는데, 막상 없으니 답답하긴 하네요. 레노버 씽크패드 E320을 쓸 때도 전원 LED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제조사 자체 프로그램으로 디스플래이에 인디케이터를 표시해 주었는데, 삼성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사용상 많이 불편하다면 서드 파티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