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제가 이전 블로그에서 썼던 글 중, OverImagine에 재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원글은 http://ahblog.tistory.com/316 이며
작성일자는 2013.01.11 입니다.
짧긴 하지만 깊은 컴퓨터 생활을 한 저에게 있어 새로운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의 소식은 설레게 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또한 남들이 다 문제있다고 평가하는 Windows ME, Windows Vista도 크게 문제없이 잘 사용하였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적응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Windows 8은 저에게 있어 크게 달가운 소식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실제로도 Windows 8 베타때부터 체험하였지만, 와! 새 운영체제다. 이건 꼭 써봐야 되! 라는 이끌림이 없었죠. 이 포스팅으로 제가 Windows 8을 쓰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머리속의 생각을 정리할 겸 해서 적어봅니다.
1. Windows 8의 스타일UI는 터치 인터페이스 기기를 위한 운영체제이다.
이번 Windows 8의 핵심은 기존 포인터 장치 기반의 UI에서 터치 기반의 UI로 바뀐 부분입니다. Windows 8은 기존 Windows 7의 런쳐, 시작메뉴를 제거하고 스타일 UI라는 새로운 런쳐를 제공하며 있으며, 터치액션(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쓸기, 위에서 아래로 내리기등)을 이용하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기존 데스크탑이나 랩탑등의 컴퓨터에서는 가장 일반적이면서 가장 효율적인 입력 장치는 포인터 장치, 그러니까 마우스입니다. 기존 포인터 장치에서는 정확도기 높아 좁은 입력범위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터치UI는 직관성을 강조하다보니 정확도가 떨어지게 되어 입력범위를 넓히게 되었죠. 그 결과 마우스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넓어진 입력범위 만큼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터치로 사용할때 직관적인 터치액션은 마우스로 사용하기에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어 익숙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소요됩니다. 결국 마우스의 한계로 인해 터치액션을 단축키로 활당하게 되었으나, 오히려 컴퓨터 사용에 대한 접근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악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2. Windows 8의 스타일 UI의 접근성과 효율성은 과연 얼마나?
저는 Windows 8이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스타일 UI 모드와 업무 및 작업을 위한 데스크탑 모드로 분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인터테인먼트가 주가 되는 스타일 UI의 앱과, 스토어의 앱들, 그리고 기존 프로그램을 호환하는 데스크탑 모드가 따로 되어 있다는 것을 착안한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괜찮게 구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 Windows PC는 업무 및 작업과 고성능을 요구하는 프로그램들을 위해 개발되었던 만큼, PC를 통한 고정적인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즐기는 경우는 크게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일 UI는 하나의 미디어 센터처럼 작동하면서 단일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데스크탑 PC의 용도와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어 보입니다.
더불어 Windows 시스템만의 기본적으로 일반 데스크탑, 랩탑 PC는 화면위에 여러개의 창을 뜨워두고 유동적인 화면 전환, 또는 화면 겹침으로 동시에 화면을 보여줄 수 있었던 점이 장점이었습니다만, 스타일 UI는 이런 장점을 전면적으로 배제시켜두었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져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이 데스크탑에 들어가버렸다'가 알맞은 느낌이겠네요.
덕분에 스타일 UI는 현재, 기존 Windows의 런쳐 기능인 시작 메뉴로써의 역활,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제 주위의 Windows 8을 설치한 사람들은 10면 9, 데스크탑 모드로만,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한 용도로만 스타일 UI에 들어간다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활용도가 높은 사람들만, 스타일 UI의 알송을 화면 오른쪽에 붙혀두고 뮤직 플래이어로 쓰는 정도였구요. 이 상황에서, 과연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스타일 UI는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3. Windows 8의 데스크탑 모드에서도 기존과는 불편한 부분이 존재, 스타일 UI보다 더 익숙한 모바일 기기들.
Windows 8만의 뛰어난 시스템 관리 및 성능만을 놓고 본다고 했을때, 데스크탑 모드만을 사용한다 해도 불편함은 존재합니다. 기존에는 시작메뉴가 화면을 전채로 차지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화면을 다 차지하면서도 정보가 부족하거든요. 더불어 적응력이 빠른 젋은 사람들에게는 시작 키를 누르면 나타나는 스타일 UI가 신선하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반대의 경우의 사람들은 화면이 갑자기 확 바뀌니 혼란스러움만 가중되거든요.
또한 스타일 UI와 독립되어 작동되는 데스크탑 모드는, 스타일 UI 안에서 돌아가는 듯한 환경을 보여주고 있어 어정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는, 한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에서 어떤분의 말씀처럼 '반 강제로 스타일 UI를 사용하게 만들어 놓았다. 데스크탑 모드는 그냥 땜빵용인듯?' 에 공감하지 않을 수 가 없었습니다.
스타일 UI은 확실히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측면이 강하니 만큼 다른 모바일 OS와 비교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만, 그 부분에 있어서도 조금 회의적입니다. 기존 태블릿의 측면에서 볼 때 Windows 8 스타일UI는 깔끔하면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에서는 좋아 보이지만, x86 기반 Windows OS 태블릿은 현재 하드웨어로 ARM계열 모바일 하드웨어와 대결시 무식한 성능과 PC에서 구동가능한 프로그램을 태블릿에서 구동한다. 라는 호환성의 끝판왕급으로 볼 수 있지만, 모바일의 생명인 휴대성과 베터리를 잃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어 아직은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물론 Windows RT라는 ARM용 Windows 8 이 있으니 문제 없다고 보지만, 그럴빠에 Windows 8 은 스타일 UI를 없애는것이 가장 현명해 보입니다.)
Windows 8은 확실히 진보되고 혁신적인 운영체제입니다. 지금 시대는 모바일 시대, Windows 8은 모바일 영역을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만큼, 데스크탑에서 Windows 8을 쓰는것은 저로써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의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버리고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선택한건, 터치라는 새로운 환경을 위해서 입니다. 환경이 다르지 않다면, 가장 익숙한 인터페이스가 가장 편한 인터페이스임은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전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페이스가 바뀌는것은 적응의 영역에서 독에 가깝습니다. 간단한 예로, 이전의 Windows와 비교시 슈퍼바 빼고는 전혀 바뀌지 않은 Windows 7도 처음에는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꺼려하는 분위기였다는것을 보면, Windows 8은 익숙함이 있으면서도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더욱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킬 겁니다.
Windows 8 은 사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보다 내부적으로 많이 개선된 운영체제입니다. 기본적으로 Windows Vista의 연장선에 있는 운영체제이며, 기존에 쓸모없던 서비스와 프로세스들을 정리하였고 MBR방식이 아닌 EFI방식 설치가 기본, 시스템 자원 효율성을 개선시켜 전채적인 시스템 퍼포먼스를 크게 향상시키면서도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보안측면에서의 강화도 이루어졌다고 하고요. 즉, 기존 Windows 7보다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경량화 된 운영체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매번 이런 생각을 합니다. Windows 8이 두가지 버전으로 나온다고 가정합니다. 하나는 지금처럼 스타일 UI를 적용시킨 운영체제, 일명 Windows 8 For Tablet, 다른 하나는 스타일 UI를 적용하지 않고 기존의 Windows 7의 인터페이스를 유지하는 운영체제, 일명 Windows 8 For Desktop, 물론 두 운영체제에서 스타일 UI는 없어지지 않습니다만, UI를 어느쪽에 중점으로 둘 것이냐의 차이입니다. 이렇게 나온다면, 데스크탑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부분을 좀 더 개발 할 수 있는 태블릿 운영체제가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았을까?, 또 모바일 환경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부분을 좀 더 개발할 수 있는 데스크탑 운영체제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만약 Windows 8을 진득하게 사용하다보면 Windows 7에서는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겠지요. 새로운 기능들은 사용자가 편리하도록 만들어져 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데스크탑 유저는 이 사용자가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기능을 정작 사용하는데 불편 합니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번거롭고 불편한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접할때의 불편함은 결국 쉽게 질리도록 만듭니다. 고로 터치 인터페이스를 가진 새로운 접근법의 태블릿을 제외하면 크게 성공할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Windows 8은 데스크탑 사용자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Windows 7의 점유율은 출시 두달만에 15% 이상의 결과가 나왔으나, Windows 8의 점유율은 출시 두달이 지나도 1.77%밖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Windows 7의 경우는 Windows Vista의 실패와 맞물려 Windows XP 유저의 이동이 주요 요소인 만큼,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해 단순한 비교는 의미없지만, 그래도 두달이 지나고 있음에도 Windows 8의 점유율이 고작 1%에 머문다는 것, 그리고 그 점유율은 아직 Vista를 넘기지 못했다는것은, 그만큼 대중화에 실패하였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저만의 생각이므로 토론의 의미로 글이 방향이 결정되도록 부탁드리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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